2023년 카카오 티스토리 약관 개정 사태와 구글 블로그스팟의 필요성에 대하여

2023년 카카오 티스토리 약관 개정과 구글 블로그

 

2023년이 되자마자 카카오로부터 티스토리 블로거들에게 안 좋은 소식이 하나 날아왔습니다. 바로 카카오가 일방적으로 티스토리 약관을 개정하겠다는 공지사항이었죠. 저는 다음 메일을 거의 확인하지 않기 때문에 뉴스 기사를 보고 나서야 소식을 접할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굉장히 혼란스러웠는데요 이에 대한 생각과 앞으로의 콘텐츠 업로드, 그리고 구글 블로그스팟에 대해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목차
1. 2023년 카카오 티스토리 약관 개정
2. 티스토리를 앞으로 어떻게 할까?
3. 구글 블로그 스팟 개설

반응형

1. 2023년 카카오 티스토리 약관 개정

---

2023년 티스토리 약관 개정

먼저 카카오의 티스토리 약관 개정 사태에 대해서 정리해야겠네요. 지난 1월 3일 카카오로부터 티스토리 약관 개정에 대한 공지사항이 다음 메일로 전달됐습니다. 새롭게 변경된 사항은 2월 6일부터 효력이 발생하며 새로운 약관 개정에 동의하지 않으면 7일 이내 거부 의사를 표시하고 이용 계약을 해지하라고 안내되어 있죠. 즉, 싫으면 7일 이내에 티스토리를 떠나라는 말입니다. 거부 의사를 표시하지 않으면 자동적으로 동의한 것으로 간주됩니다. 이번에 개정된 약관 내용은 두 가지입니다.

2023년 티스토리 약관 개정

제 9조(서비즈 내 광고) 신설 쉽게 요약
카카오가 광고 형태와 위치, 빈도, 수익 등 '모든 것'을 임의로 카카오의 광고를 티스토리에 게재할 수 있음(아마 애드핏일듯 함), 

카카오가 자신들 '마음대로' 티스토리 내 광고 위치와 광고 종류도 정할 수 있고 심지어 수익 비율까지 정하겠다는 뜻이죠. 아마 이 정도까지만 했으면 그렇게 크게 문제가 되지 않았을 겁니다. 그런데 아래 내용이 더 추가되면서 엄청난 논란을 일으키고 있죠.

2023년 티스토리 약관 개정

제 11조 회원의 의무 중 15항 쉽게 요약하기
블로거 너네들이 HTML 건드려서 우리가 설정한 광고 안 보이게 하면 제재를 가할 것이다

티스토리 블로거라면 어느 정도 HTML을 다룰 줄 아는 분들이 많죠. 그리고 그런 분들이 정보를 공유하면 더 많은 분들이 HTML로 카카오 광고를 가리게 될 것입니다. 카카오는 그런 상황을 막지 못한다는 것까지 알고 있기 때문에 아예 제재를 가하는 조항을 넣은 것으로 생각됩니다.

 

티스토리 블로거들에게는 약관 개정이 아니라 '개악'으로 통용되고 있습니다. 블로거들에게 단 한 번의 상의도 없었고, 그렇다고 선택권을 주는 것도 아니면서, 애드센스보다 광고 퀄리티와 수익이 낮은 애드핏을 강제하면서 '싫으면 니가 나가라', '우리 말 안 들으면 불이익 줄거임'이러고 있으니까요.

 

현재 많은 블로거들이 예상하는 미래는 바로 네이버 애드포스트와 같이 광고가 가장 잘 보이는 자리에 애드핏 광고를 고정시키는 것입니다. 그러면 애드센스 광고는 좋은 자리에서 밀리니 클릭률이 떨어질 것이고 자연스럽게 수익이 감소하게 되겠죠. 지금은 그나마 선택이라도 할 수 있는데 이제는 이걸 강제하겠다는 겁니다.

728x90

2. 티스토리를 앞으로 어떻게 할까?

---

카카오 입장이 이해가 안되는건 아닙니다. 주가가 미친듯이 떨어져서 주주들의 원성이 자자한 것도 있고, 카카오 화재 사건으로 인해 손실이 엄청난데다가 보상안도 시원치 않아서 또 욕을 먹고 있죠. 게다가 야심차게 출시한 카카오뷰는 그렇게 좋은 반응을 받고 있지도 못하고 있죠. 솔직히 말하자면 카카오뷰 망했다고 생각해요... 차라리 옛날 검색 기능 있던게 더 나았지.

 

그런 상황에서 티스토리는 정말 달콤한 노다지땅처럼 보였을 겁니다. 구글 검색에 노출이 되는데다가, 네이버 블로그와는 다르게 제대로 된 정보가 많고, 조금씩 네이버에서 넘어오는 유저들도 많으니 광고만 고정시켜 놓으면 개꿀 이득이라고 생각했을 겁니다.

 

그래요 다 이해합니다. 그런데 그걸 전달하는 방식이 매우 잘못됐어요. 예전부터 카카오가 경영을 정말 못한다고 생각했었는데 이번에 또 그런 모습을 보여주네요.

 

이번 개정은 사실상 블로거들이 왜 네이버 블로그가 아니라 티스토리를 선택하는지 그 생리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걸 보여줬어요. 이번에 어떻게 개정되느냐에 따라 잘못하면 티스토리 생태계가 완전히 달라질 수 있죠.

 

사람들이 네이버 블로그를 기피했던 이유는 '낮은 수익', '애드센스 안되고 애드포스트만 고정', '블로거들 무시하는 네이버' 때문이었죠. 지금은 좀 나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애드센스보다 못한 건 사실입니다.

 

그 모습을 지금 카카오가 그대로 따라가려고 하고 있는게 보이죠. 카카오 애드핏은 솔직히 수익이 매우 낮잖아요. 게다가 광고도 맞춤형/문맥 광고나 그럴듯한 광고가 아니라 정말 누가 봐도 광고인 광고들이 나옵니다. 그런데 이걸 강제하겠다고 하니 누가 좋아하겠습니까?

 

그리고 선택권 자체를 없애겠다고 하면 뭔가 다른 보상안을 줘야 뒷탈이 없는 법입니다. 초대장을 부활시켜서 티스토리 블로거 자체를 귀하게 만든다든지, 애드핏 단가를 올리겠다든지, 그거라도 안되면 진짜 좋은 광고가 표시되게 시스템 개선을 하겠다든지 대안을 제시했어야죠. 그런거 없이 '원래 내거였으니 내 맘대로 다 하겠다! 너네는 입닥치고 따라오기나 해라!' 이러면 누가 좋아합니까?

 

어떤 분들은 이렇게 말하기도 합니다. '티스토리라는 도메인을 블로거들이 무료로 사용할 수 있게 제공해줬으니 광고를 붙이는건 이해해야 한다.', '카카오가 광고를 붙이면 수익이 생기니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다.' 라고 말이죠.

 

무료로 도메인을 사용할 수 있던건 저도 인정합니다. 하지만 카카오가 광고 수익을 거두면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는 말에는 동의할 수 없네요. 지금까지 카카오가 해온걸 보면 그렇게 큰 믿음이 생기지 않습니다. 

 

일단 2월 6일까지 기다려 봐야겠지만 카카오에 대한 믿음이 매우 낮다는 걸 알아주시기 바랍니다.

 

 

 

3. 구글 블로그 스팟 개설

---

그래서 저는 이 블로그에서 연재하던 콘텐츠들을 전부 구글 블로그스팟으로 옮길 생각입니다. 블로그를 없애지는 않고, 블로그스팟에 새로 작성하는 방식으로 글을 옮기려고 합니다. 이미 몇 개는 블로그스팟에 새롭게 작성했고 애드센스 승인 신청을 해둔 상황입니다. 2주 정도 후에 연락이 오겠죠.

2023년 티스토리 약관 개정

다음 노출이 안되면 어떡하냐고 걱정이신 분들이 많을 텐데요, 다행히 제 블로그는 다음 검색 유입이 정말 미미합니다. 주 유입 루트는 네이버와 구글, 그리고 내부 링크를 통한 유입이죠.

 

어차피 다음 검색 영향력도 낮기 때문에 이 참에 과감하게 구글 블로그스팟으로 이전해도 괜찮을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물론 블로그스팟 활성화 되는데 시간이 좀 걸리겠지만 어차피 구글 검색에 기댈거면 블로그스팟을 쓰는게 낫겠더라고요. 나중에는 워드프레스도 건드려 볼 생각입니다.

 

혹시나 앞으로 블로그스팟에서 제 글을 더 보고 싶은 분들이라면 아래 링크를 클릭해주시기 바랍니다.

 

https://jklaboratory.blogspot.com/

JK Laboratory

물론 제 예상이 기우일수도 있습니다. 생각보다 카카오 광고가 차지하는 영역이 크지 않을 수 있습니다. 애드센스 수익이 떨이지지 않을 수도 있죠. 그럴 경우에는 블로그스팟과 티스토리를 병행해서 운영할 계획입니다. 티스토리만 하는 것보다는 블로그스팟이라는 파이프라인을 가지고 있는 것 자체가 리스크 관리에 도움이 되니까요.

 

그리고 만약 네이버 애드포스트처럼 애드핏 외에 다른 송출을 막거나 애드센스 수익이 지나치게 떨어지는 경우에는 블로그스팟에 더 힘을 실을 계획입니다.

 

아무튼 정말 씁쓸하네요. 다른 블로거분들도 이 참에 다른 옵션을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